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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경영학

과학적 관리 방법 & 컨베이어벨트

by King Bob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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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규모 공장이 생기기 시작하고 공장 노동자들도 증가하게 되었다. 산업 초기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비해 낮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자본가를 상대로 태업을 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공장의 업무 효율성이 더 낮아지자 급여 인하 압력이 높아지는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 경영학의 발명가로 평가받는 프레드릭 테일러(Frederick Winslow Taylor, 1856~1915)가 등장한다. 테일러는 테일러주의로 알려진 과학적 관리법을 개발하는데, 경영관리를 과학적으로 접근한 방법이라는 의미다. 테일러는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법학부를 졸업하였으나 병으로 변호사 개업을 하지 못하고 철강회사 견습공으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고속 승진하여 총괄기술자가 된다. 테일러는 변호사인 아버지 아래 자라면서 낭비나 게으름과 같은 것을 아주 싫어했다고 하는데, 당시 노동자의 태업은 그에게 도전적인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테일러는 노동자가 태업을 하며 불만을 갖는 것은 합의된 일의 양(작업량)이 정의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노동자의 작업과정을 관찰하여 그들의 '동작을 연구'하고 동작별 '시간연구'를 통해서 노동자가 하루에 일할 수 있는 '표준작업량'을 제시하였다. 벽돌공이 벽돌을 나르는 동작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 18개 동작에서 5개 동작으로 줄이고 각 동작별로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여 일반 노동자가 하루에 나를 수 있는 벽돌 개수를 표준작업량으로 정하는 식이다.

그렇게 정해진 표준작업량보다 더 많이 일하는 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노동자를 구분하여 보상을 다르게 하는 '성과급제도'를 적용하였다. 다음으로 노동자들의 작업 중 기획과 준비작업은 육체노동작업과 분리하여 노동자는 육체적 노동만 할 수 있도록 '기획부제'를 도입하였고, 한 사람의 공장 책임자가 노동현장을 관리하던 것을 계획 부문과 현장 부문으로 나눠 기능별로 전문책임자를 도입하였다. 이것을 '직장(職長)제도'라 하는데 뒤편 조직이론에서 나오는 기능식 조직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지금의 작업지시서에 해당하는 '지도표(指導表)'를 만들어 적용하였다. 1시간 정도 일하고 10분간 쉬면 생산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휴식제도도 도입하였다.

"노동자에게는 높은 임금을 자본가에게는 높은 이윤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노동자를 일류 시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2년간 연구 끝에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방법이 탄생된다. 테일러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의 소득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높은 노동 강도와 더불어 인간의 기계처럼 만들었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학적 관리 방법론에 기여한 또 한 사람의 미국인이 있다. 바로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다. 헨리 포드는 디트로이트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기계공장에 취업하여 자동차의 내연기관을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방법을 더욱 발전시켰다.

포드란 이름은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포드 자동차를 만든 사람이다. 포드는 '1초 이상 걷지 않는다.', '결코 몸을 구부리지 않는다.'라는 포드의 2대 원칙을 정하고 모든 생산 공정에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구축하여 '이동조립법'을 완성하였다.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은 포드가 여행 중에 푸줏간에서 소를 손수레로 이동시키면서 마지막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해체해 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테일러의 대량생산방식은 동작과 시간연구를 통해 인위적으로 노동자를 통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이 방식은 차체가 벨트를 따라 계속 밀려들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일할 수밖에 없도록 장동적으로 통제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테일러의 대량생산방식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서는 노동자는 움직이지 않고 생산시설이 움직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품과 공정이 표준화되어 있어야 한다. 포드시스템의 대량생산을 위해 생산의 표준화로 3S(Simplification, Standardization, Specialization), 즉 제품은 단순화하고, 부품은 규격화하며, 기계와 공구는 전문화하였다.

이러한 결과 당시 귀족의 전유물이던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이 630분에서 93분으로 줄고, 자동차 가격은 2,000불 수준에서 290달로 수준까지 하락하여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하루 10시간이었던 근로시간이 8시간으로 줄고, 포드 자동차 노동자의 급여도 다른 자동차 회사의 2배 수준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테일러와 포드의 과학적 관리 방법으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대하였으며 노동자들의 급여도 상상하고 만성적인 태업도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후 근대적인 공장제 시스템을 정착하는 계기가 되지만, 노동자들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공장의 부품이 되었으며 기계로부터 인간이 소외되었다.

찰리 채플린이 단순 조립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모던 타임즈>는 대량생산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부품화 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잃게 되는 테일러주의와 포드시스템을 고발한 우습고도 슬픈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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